1. LOVE LETTER
2. Secret Waltz (feat. 李昇烈)
3. The day after
4. 歎夜
5. 奧菲莉亞
6.CURTAIN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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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후가 흐르는 숲
호란이 이바디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보컬과 작업했던 곡이에요. 원래는 피아노 발라드였는데 호란이 불러보니, 발라드 분위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오버 더 레인보우’가 생각나면서 템포를 빠르게 하고 거정형의 코러스라인이 더해지자 맘에 드는 곡이 되었죠(Justin)
가사도 오후가 흐르는 숲을 생각하니, 쉽게 나왔어요. 하루 반 정도?(거정)
저 역시 파인딩 포레스트 OST에 있는 ‘오버 더 레인
보우’라는 곡의 청아하고 순수한 느낌, 숲에 어울리는 목소리, 깨끗한 느낌이 좋았어요. CD에는 처음에 만들었던 버전보다 30초 정도 줄여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공연에서는 원곡으로 보여드릴게요. (호란) |
2. Hello Hollow
2005년쯤에 ‘헬로 할로’라는 제목이 먼저 떠 올랐죠. ’할로’는 ‘텅 빈’이란 뜻인데, 영어로 적어놓은 가사의 의미가 한글이 되면서도 거의 바뀌지 않았어요. 지나가는 감기처럼 한번씩 찾아오는 가벼운 우울에 대한 곡인데요.. 마음이 문득문득 공허해지고 무기력에 빠지곤 하는데 그래도 ‘헬로 할로’ 하면서 이겨냈다는 내용의 곡입니다.(호란)
저희 3사람이 ‘같이 팀을 하자’라고 맘을 먹은 후, 3일만에 8곡을 작업했는데 그 중의 한 곡이에요. 이 곡을 들었을 때 첫 느낌은 호란이 이런 느낌을 소화해 냈다는 것에 너무 좋았어요. 작사 작곡 모두 호란이 만들었죠.(거정) |
3.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목처럼 좀처럼 편곡작업이 끝나지 않았던 곡이죠. 작업기간이 총 4개월이었어요. 4개월째 됐을 때 지금의 편곡으로 결정되었죠. 가사는 제 경험담이고, 개인적으로는 솔로기타와 하모니카 정도만 들어갔던, 원래 버전이 더 좋아요. 타이틀 곡이 될 줄 몰랐는데 주위사람들이 좋다는 의견에, 피아노, 베이스, 드럼을 추가시켜 연주할 수 있는 곡으로 완성시켰습니다. 코러스 라인도 호란을 만나서 완성됐어요.(거정)
“두라빠두루루~”라는 코러스는 데모버전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녹음실에서 본 녹음을 할 때 몇 번을 반복해도 데모의 느낌이 안 나는 거에요. 다른 가사보다 이 코러스라인에 오히려 더 집중해서 녹음을 하니, 나중에는 녹음공포증이 올 정도였죠.(호란)
처음에 기타로 편곡했을 때 멜로디언과 하모니카를 합친 ‘멜로디카’라는 악기가 들어갔어요. 거정형이 어렵게 구한 악기인데, 처음에 하모니카를 생각했다가 마땅한 하모니카 주자를 찾지 못해 멜로디카를 쓰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된 악기라 고장이 나버린 거에요. 구하기도 힘든 악기였고 수리할 수도 없었는데 멜로디카 외의 다른 어울리는 악기를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편곡 스타일이 달라진 거죠(Justin)
멜로디카는 어릴 적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팔던 악기인데요. 옛날 물건을 다루시는 분이 있었는데 제가 멜로디카를 보고 너무 좋아 파시라고 했더니 그냥 주셨어요. 이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다룬 사람은 없었다면서(거정)
전국의 문구점 주인 여러분 멜로디카 가지고 계신 분 연락주세요.(호란) |
4. she
호란을 만나서 새롭게 만들어진 곡이에요. 만든 날 호란과 Justin이 너무 좋아했어요. 멜로디도 맘에 들었고, 편곡도 너무 잘됐어요. 그런데 가사를 한국어로 다시 붙여보니 곡의 느낌이랑 한국어적 어감이 어울리지 않아 차라리 버릴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죠. 사장될 뻔 했는데 Justin이나 호란이 곡이 너무 좋다고 해서, 가사를 한 달 동안 고심한 끝에 완성했고, 호란이 소화를 잘해줘서 좋은 곡으로 완성된 것 같아요. (거정)
보통 가사를 먼저 쓰고 곡 작업을 하는데,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가사 없이 녹음에 먼저 들어가 버린 것이 화근이었죠.(웃음) 만약 가사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사장됐을 거에요. 그래서, 다음부턴 가사를 꼭 먼저 쓰고 곡 작업을 하려구요. (Justin) |
5. Party Fantasy
이 곡은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한 곡이에요. 우리 앨범의 전체적 느낌이 소프트하고 은은해서, 공연할 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곡이 필요하다 싶어 라이브 목적으로 만들었어요. 호란이 녹음할 때 컨디션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서 불렀어요. 굉장히 편하게 만든 곡이죠. (거정)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일렉 기타가 들어간 곡이기도 하구요. (Justin) |
6. 그리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 지휘자, 작곡가이자 영화음악의 대부인 엔리오 모리꼬네가 만든 영화 ‘러브 어페어’ OST의 ‘러브 테마’를 들으면서 너무 좋았고 그 곡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와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죠. 피아노 테마의 라인은 금방 나왔는데 뒷부분의 코러스라인의 경우는 고심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호란에게 들려주고 작업실에서 데모를 녹음했는데, 이상하게 스튜디오의 좋은 장비로 녹음을 해도 그 이상의 좋은 느낌이 나오지 않아, 데모버전을 CD에 담게 되었죠. 좋은 스피커로 들으면 잡음도 들릴지도 몰라요.(웃음)(거정) |
7. bench
2006년 겨울 호암아트홀에서 클래지콰이가 어쿠스틱 공연을 했는데, 저는 ‘MY LIFE’를 기타를 치면서 부르기로 했어요. 그 때 어디를 가나 항상 기타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을 했는데, 어느 날 합주실에 일찍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며 연습을 하다가 이 곡을 만들게 됐어요. (호란)
호란이 영어가사를 쓴 걸 보고 너무 잘 써서 질투가 났어요.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시적인 가사가 나오기는 미국사람도 잘 못하는 거거든요. 영어가사로 들어갔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Justin) |
8. 꽃놀이
가장 초스피드로 만든 곡이에요. 이 곡을 만들고 너무 좋아서 멤버들에게 들려줬는데, 호란이 구석으로 가더니 15분만에 가사를 완성해 온 거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죠. 남녀간의 연애, 사랑, 철학에 대해 쓴 곡인데 Justin이 호란의 영어가사에 놀랐던 것처럼 저는 이 가사에서 호란의 표현력에 놀랐죠.(거정)
예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을 때 써놓은 테마였는데, 만약 어린아이가 꽃이 예뻐서 뚝뚝 꺾었어요. 꽃이 활짝 피어있을 때는 몇 송이 꺾어도 아무렇지 않지만, 꽃이 떨어질 때는 피어있는 꽃을 보고 싶어도 저절로 지는 꽃을 어쩔 수가 없잖아요. 연애도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받고만 있을 때는 한 두 사람의 마음쯤이야 상처 줄 수 있겠지만, 그 사랑이 수명을 다해 저절로 사그라들 때는 어떻게 해도 다시 그 사랑을 피워낼 수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어렸을 때 나는 그렇게 꽃을 꺾고 다녔지만 나이가 들면서 철들고 보니 꽃이 자기 혼자 지고 떨어지는 게 너무 안타깝고 서러운 일이더라 하는 내용이죠. (호란)
호란은 3박자 곡에 강한 것 같아요. 유일한 3박자 곡이에요. (Justin) |
9. 마리오네트
제가 기타를 사고 배우면서 썼던 두 번째 곡이에요. 첫 번째 곡은 너무 단순해서 사장되었지만, 이 곡은 클래지콰이 1집이 나오기 전부터 클래지 오빠는 알고 있었어요. 오빠가 이 노래 잊어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제 앨범에 쓰라고 했었죠. 그리고, 크레딧을 보면 작사, 작곡, 편곡이 있는데 편곡에는 제 이름이 하나도 없어요. 편곡자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곡이죠. (호란)
메인 테마 라인을 호란이 만들어왔으니까요. 그 라인이 빠지면 이 곡은 전혀 다른 곡이 되버리거든요. 그건 편곡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름이 들어가야죠. 데모곡의 느낌도 좋았는데, 데모버전 느낌과 가장 많이 변한 곡이에요.(거정)
지금 생각하면 작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 제가 이 노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호란) |
10. 비로 뒤덮인 세상
저를 자연주의자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요즘은 먼지와 공해 때문에 숨 쉬기 힘든 게 싫어요. 하지만, 비가 온 다음날은 상쾌하고 기분이 좋잖아요. 어렸을 때는 비오면 나가 놀 수 없고 우울해서 싫었는데 요즘엔 비 오는 게 너무 좋아요. 그런 비가 많이 오는 세상이 좋아서 쓴 곡이에요. 어떻게 보면 비 때문에 만난 사랑 얘길 수도 있는데 가상의 인물일 수도 있어요. 근데 그 가상의 인물이 어렸을 때 비를 좋아했던 어떤 친구의 이야긴 것 같아요. 전 어렸을 때 비가 싫었는데 그 친구는 비를 좋아했고. 그런데 전 이제 비가 좋고. (Justin)
이 곡을 들어보면 가사와 편곡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곡인 것 같아요. 가장 가사를 잘 포장해준 편곡. 편곡으로만 보자면 가장 잘된 곡인 것 같아요.(거정) |
11. 별
사실 이 곡을 만들 때 R&B적으로 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만들다 보니 우리한테 너무 안 맞고, 제가 직접 데모를 불렀는데 그런걸 잘 표현을 못하니까, 호란에게 부탁하기도 너무 미안한 거에요. 호란이 소프트한 리듬의 잔잔한 재즈발라드처럼 잘 소화를 해줘서 CD에 들어갈 수 있었던 곡이에요.(거정)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수가 되고 싶어서 아는 가수 선배오빠를 찾아갔는데 그 오빠가 R&B 쪽으로 보컬트레이닝을 시켜주신 거에요. 퀸시존스, 타미아 카피하고 그랬어요.(호란) |
12. 초코캣
이 곡은 누구라도 기타연습을 한 달만 하면 칠 수 있는 곡이에요. 예전에 라디오를 진행할 때 이상은씨와 코너를 할 때, 이상은씨가 무슨 얘기를 하시는데 갑자기 “머쉬멜로우 dream on a 마멀레이드 sky~”. 마멀레이드 하늘에 머쉬멜로우 꿈과 초콜렛 퍼지로 만든 초콜렛 산에 생강과자 아저씨가 올라가는 그런 재밌는 장면이 막 떠올랐어요. 그 때 영어가사를 적으면서 “머쉬멜로우 dream on a 마멀레이드 sky~” 의 리듬도 가사에 맞게 나왔고 그걸 집에가서 노래로 만들어 볼까 했는데 귀찮았던 거죠. 아는 코드도 많지 않고. 그래서 가장 쉬운 2가지 코드로 부른 거에요. 그런데 후렴부가 필요하잖아요. 근데 또 귀찮았던 거죠. 그래서 또 제일 쉬운 코드로 만들었어요. 굉장히 단순한 곡이거든요. 재밌었어요. 사실 저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간단한 곡이 노래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멤버들에게 들려줬더니 재밌다 살려보자 하시더라구요. 한글 가사는 작년 제천국제 영화제때 박중훈씨랑 저랑 사회를 같이 봤는데, 행사가 끝난 후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썼어요. 초코캣의 이미지를 거의 그때 썼어요. (호란)
이 곡은 앨범작업 끝날 때쯤 MT삼아 야외로 나가, 기타 두 대를 가지고 파도소리나 모닥불, 풀벌레소리 같은 게 들어가고 그런 식으로 편하게 만들어보자 했는데, 빡빡한 스케쥴 때문에 기회가 없었어요. 만약, 그렇게 했었으면 아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거정)
이 곡은 가지고 왔을 때 거정 오빠가 코드를 어렵게 꼬며, 여러 시도들을 해보았는데, 저는 그 때 “그러면 안 되요. 가장 유치하고 단순하게 해야 되요” 라고 했었죠 (호란)
호란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매력이 가장 잘 나타난 곡 같아요.(거정)
이 곡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효과음에 있어서 고양이 소리는 다 호란고양이라고 호란이 직접 낸 소리에요(웃음). 원래는 호란이 키우는 고양이 토란이랑 무무를 데리고 와서 마이크 앞에서 꼬집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동물학대가 아닐까 해서 결국엔 데모버전 그대로 썼죠. (Justin)
그 녀석들 연기력 문제도 있고.(호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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